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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 교수팀 문제, 이성적으로 정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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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 교수팀 문제, 이성적으로 정리할 때

입력
200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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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윤리 문제와 이를 보도한 MBC 프로그램 ‘PD수첩’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란이 이상과열로 치닫고 있다. PD수첩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공격은 도를 넘었다. 인터넷 상에는 PD수첩을 비난하는 극렬한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다.

PD 수첩 프로에 광고를 내는 12개 업체 중 11개 업체 광고주가 불매운동 등 이들의 압력에 굴복해 광고 중지를 요청하고 나설 정도다. 어느 극열 네티즌이 프로그램 담당 PD의 가족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목숨을 위협하는 글을 올렸다는 보도에는 할 말을 잊게 된다.

PD수첩 보도 내용 중에는 황교수팀의 연구와 관련하여 일부 비약과 억지로 몰아가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이 난자를 획득한 과정 상에서 불투명성과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해졌다. 오래 전부터 연구원 난자 제공 의혹이 제기되어 왔음에도 이를 사실대로 밝히지 않은 정직성의 문제도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보도를 매국행위로 몰아붙이는 마녀사냥식 공격은 곤란하다. 이는 언론의 사실보도와 비판기능을 위협하는 여론의 폭력이기도 하다.

줄기세포 연구는 세계가 주시하는 관심사다. 이 연구의 수행과정에서 세계적 수준의 윤리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문화적 관점의 차이나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특별한 사정 등을 들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윤리 기준을 외면하고 슬그머니 넘어갈 수는 없다.

더욱이 국익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감정적 민족주의는 자제해야 한다. 그 같은 감정적 주장들은 국제무대에서 통용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과학계와 국익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황 교수팀의 윤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황 교수팀의 윤리성과 정직성 문제는 일단 황 교수의 사과 회견으로 매듭지어졌다.

윤리 문제로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 자체를 폄훼 하려는 자세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윤리논쟁 자체를 적대시하는 것도 옳지 않다.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연구를 뒷받침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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