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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보고 새차 산다" 시승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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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보고 새차 산다" 시승문화 확산

입력
200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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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짜리 자동차를 시승도 안 해 보고 사시겠다고요?”

차를 살 때 먼저 시승을 해 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진 자동차 회사의 전시장을 찾아 겉모습만 살펴본 뒤 계약을 맺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시승을 해 본 뒤 차를 사는 경우는 수입차에서만 일반적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속파 신세대일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산차 업체도 시승 행사와 체험 마케팅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GM대우차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사장 이동호)는 27일 현재 7곳에 불과한 ‘고객시승센터’를 24곳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고객시승센터란 전화(1544-6655)나 홈페이지(www.dm.co.kr) 및 가까운 영업소로 신청하면 1년 365일 언제든지 GM대우차의 전차종을 무료로 타 볼 수 있는 곳.

대우차판매는 서울 2곳을 포함해 전국에 17곳의 고객시승센타를 추가로 열어 전국적인 시승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최근 시승을 해 보려는 고객들 요구가 커지면서 고객시승센터가 큰 인기”라며 “시승 고객 2명중 1명이 차를 살 정도로 고객시승센터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차판매는 특히 내년에 출시될 GM대우차의 매그너스 후속 ‘토스카’와 GM대우차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S3X’ 등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 대우차판매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로체’에 대항할 만한 중형차가 마땅하지 않았던 데다가 SUV가 없어 판매에 어려움이 컸다. 대우차판매는 이러한 신차 효과와 고객시승센터를 통한 체험마케팅을 결합, 내년에 시장점유율을 크게 올리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대우차판매의 고객시승센터가 처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누계 시승인원은 무려 3만105명에 달한다. 또 이중 절반이 넘는 53%의 고객이 차량을 구매했다. LPG 차량인 ‘레조’를 시승한 고객은 4명중 3명(75%)이 차를 구입, 실속파일수록 체험마케팅이 효과적임을 보여줬다.

또 20~30대 시승고객이 전체의 65%를 차지, 신세대일수록 시승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승차에 대한 선호도는 스테이츠맨>매그너스>라세티>레조>마티즈 순으로 비싼 차 일수록 인기가 컸다.

이처럼 ‘시승 후 계약’이 신차 판매의 주요수단으로 부상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시승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대해 12월 22일까지 모두 400여대의 시승차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시장 2곳당 1대꼴의 ‘싼타페’ 시승차를 돌리는 것으로 이처럼 대규모 시승차를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는 서울 대치, 잠원, 경기 분당 등의 전시장(에쿠스 전용매장)을 상설시승센터로 운영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곳은 수입차 거리와 인접, 고객들의 시승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로체’ 출시에 맞춰 고객들이 직접 신차를 운행해 볼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로체 시승행사는 기아차 전국 322개 영업소에서 다음달 7일까지 실시되며 시승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기아차 홈페이지(www.kia.co.kr)에 예약하면 된다.

시승일 이틀전까지는 접수해야 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시승을 체험해 본 소비자들은 로체의 정숙성과 뛰어난 엔진성능에 크게 만족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 주도의 시장이라기 보다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으나 점차 소비자 권익이 향상되며 차 구매 과정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시승을 신청하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를 갖다 주기까지 하는 수입차 업계의 고객 중심 시승 마케팅이 국산차업체에도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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