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페밀리들이 평민과 결혼하는 까닭은? 외신을 통해 들려오는 표면적 이유는 ‘사랑’이다. 혈통의 순수성을 지켜야 하는 왕실의 관례를 깨고 평민과의 사랑을 지키려는 유럽 왕세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매스컴을 통해 세계의 주요 화제거리가 되곤 한다.
지난 15일 일본 황실의 신분을 상실하면서까지 평범한 남성과 결혼한 노리노미야(紀宮) 전 공주의 러브스토리도 일본 열도를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다.
영국 BBC는 이러한 세계 왕실의 평민 결혼 추세가 왕실의 전략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BBC는 왕실 전문저자 마가렛 홀더의 말을 인용, “국왕과 왕비들은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평민과의 결혼은 왕실이 살아 남기 위한 정교한 전략의 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세계 왕실이 평민 결혼을 국가적 행사로 치루면서 국민 곁에 다가가고 있다”며 “차이가 있다면 유럽은 왕세자가 평민 여성을 신부로 맞이하고 있는 반면, 일본 황실은 공주가 평민 남성을 신랑으로 맞이했다는 것 뿐”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스페인 필리페 왕세자와 전직 TV 앵커 출신 레티시아 오르티스와의 결혼식은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스페인 왕실 특파원인 요세 코스타는 “새 신부를 맞으면서 왕실이 대중과 더 친숙해 졌다”며 “오르티스는 대중을 사로 잡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호주 출신 부동산 중개인 메리 도널드슨과 결혼한 덴마크의 프레데딕 왕세자와 4년 전 미혼녀 메테 마리 톄셤 호이바와 결혼식을 올린 노르웨이의 하아콘 왕세자 모두 아이를 가지면서 국민에게 왕실의 존재를 부각시켜 평민 결혼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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