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황우석교수 기자회견이후/ PD수첩 광고 기업 9개社 중단 통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황우석교수 기자회견이후/ PD수첩 광고 기업 9개社 중단 통보

입력
2005.11.26 00:00
0 0

황우석 교수의 난자 의혹 보도와 관련, MBC 'PD수첩'이 네티즌들의 거센 압력으로 초유의 광고중단 사태를 맞게 됐다.

한국방송광고공사와 MBC에 따르면 25일 'PD수첩' 전후에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 12곳 중 9곳이 광고 중단을 통보하거나 시간대를 옮기기로 했다. 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나머지 3곳도 곧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과 전화로 항의가 빗발쳐 기업들도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9일 'PD수첩'은 광고 없이 방송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독재정권 차원에서 언론에 대한 광고탄압이 자행되거나, 기업이 특정매체와의 갈등으로 광고를 빼는 일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시청자(소비자)들의 압력으로 광고주들이 무더기로 광고를 취소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네티즌들의 비난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심지어 '난자의혹'을 취재한 한학수 PD의 홈페이지에서 가족사진을 퍼나르며 '찢어죽이자'는 등의 섬뜩한 선동까지 하고 있다. 한 PD는 "가족이 집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도 못했다"며 "더 심각해지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황우석'은 24일 밤 MBC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 데 이어, 26일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네티즌의 '애국심'도 이해하지만 격한 감정만 드러낼 것이 아니라 생명윤리법 개정 등 황 교수가 연구를 더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운동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PD수첩'은 사실보도의 요건은 갖췄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풍토나 시스템은 언급하지 않아 진실보도 측면에선 문제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를 '국익에 반하는 행위'로 단정, 지나친 비난을 퍼붓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성적 판단이나 논거를 댄 비판이 아닌, 악의적 댓글까지 중계식으로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성난 여론을 달래려는 듯, 25일 '뉴스데스크'에서 난자기증신청 쇄도 사실 등 황 교수 격려 분위기를 전하는가 하면, 마무리 앵커 멘트에서 "황 교수가 연구실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는 28일 임원회의에서 광고중단을 포함,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