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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액세서리 표준규격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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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액세서리 표준규격 만든다

입력
200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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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승진(25)씨 책상 서랍에는 휴대폰용 충전기 2개, 이어폰 4개, PC 연결 케이블 5개가 들어 있다. 5년간 5개의 휴대폰을 바꾸면서 모인 휴대폰 부품들이다.

이 씨는 “휴대폰마다 전용 이어폰과 연결 케이블이 제 각각”이라며 “그나마 충전기는 2002년 표준화가 이루어져 2개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버리려니 아깝고, 두자니 쓰레기만 만드는 것 같아 고민이다.

이르면 2007년부터 이런 불편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용 액세서리 연결 방식의 ‘표준 규격’을 정하기로 약속 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소비자들이 이전 휴대폰에서 쓰던 각종 액세서리와 주변장치를 새 휴대폰이나 다른 휴대폰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휴대폰을 살 때 함께 들어 있는 액세서리는 크게 3가지다.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들을 때 쓰는 이어폰 모양의 헤드셋이 있다. MP3 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이 보편화하면서 주로 스테레오 이어폰이 나온다.

또 PC에서 음악파일을 내려 받거나, 반대로 PC에 휴대폰의 주소록, 문자메시지 정보 등을 안전저장(백업)해 놓는데 쓰는 PC용 USB 연결케이블이 있다. 최근에는 ‘블루투스’(Blutooth) 근거리 무선 연결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이 쏟아지면서 무선 헤드셋과 무선연결 가능한 프린터 등도 주요한 휴대폰 주변기기가 됐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어폰의 경우 연결 잭이 동그란 핀 모양인 제품과 넙적한 핀인 제품이 있고, USB 연결 케이블도 전송 속도와 특수 연결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다”며 “휴대폰 모델이 바뀌면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사용상의 불편도 문제지만, 새 휴대폰을 살 때 마다 포함된 전용 액세서리를 같이 구입하는 낭비도 심각해 표준 규격 제정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제조 업체들은 최근 이통 3사와 2차례 표준화 회의를 했다. 그러나 업체들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LG전자는 “소비자 이익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이를테면 컬러 액정화면이 달린 이어폰, PC뿐만 아니라 다른 휴대폰, 디지털TV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기술이 나올 수 있다”며 “미래의 새로운 기술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표준화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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