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연구 난자출처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의 방송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들이 잇따라 광고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PD수첩 방송 전후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은 현재 10여 개 업체다. 이중 우림건설과 나래텔레콤은 11월까지만 광고를 하고 12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이어지면서 광고를 다른 시간대로 돌리는 방안을 놓고 광고대행사와 협의에 들어갔다.
항공기 추락 등 대형사고로 일부 기업이 방송 광고를 중단한 사례는 있지만, 특정 이슈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밀려 광고를 중단하거나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 22일 PD수첩을 본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굳이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면서까지 광고를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네티즌들이 이 시간대 광고주가 마치 PD수첩 제작을 직접 후원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으로서는 부담이다. PD수첩 시청자게시판에는 이 시간대 광고주 명단까지 실어 이들 기업에 대한 상품 불매운동 세부 지침을 담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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