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프대회의 ‘컷 오프’란 벽은 16세 소녀가 넘기에 너무 높았다.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끝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셸 위는 25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골프장(파72)에서 열린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 2라운드에서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98명 가운데 공동68위. 경기가 끝난 뒤 컷오프 기준 타수가 3오버파 147타로 결정돼 미셸 위는 아쉽게 한 타 차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전날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2위에 오르며 컷 오프 통과가 수월할 것처럼 보였던 미셸 위는 이날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만 무려 6개. 특히 경기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진 듯 마지막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했다.
컷 오프 예상 타선인 2오버파에 턱걸이 한 채로 파 행진을 하던 미셸 위는 17번홀에서 한 타를 잃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18번홀.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가까스로 1m 짜리 파 퍼트 기회를 맞았다.
다른 선수들의 부진으로 컷오프 기준 타수가 3오버파로 한 타 더 늘어나 파만 성공하면 일본 골프 사상 최초의 컷 오프 통과가 기대되던 순간. 하지만 쉽게만 보였던 짧은 퍼트에서 미셸 위는 공을 홀 왼쪽으로 흘려 보냈다. 착잡한 표정으로 기록지에 사인한 미셸 위는 “몇차례 실수를 범했는데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양용은은 4언더파 68타의 맹타를 뿜어내 중간합계 4언더파 142타로 선두 그룹에 2타차 공동7위로 뛰어 올라 시즌 2승을 바라보게 됐다. 스즈키 도루, 이자와 도시미쓰, 오사나이 마모, 그리고 미셸 위와 이틀 동안 함께 플레이를 펼쳤던 데시마 다이치 등이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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