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회장이 공석에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대체하는 제3의 추도시설의 건설을 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의견은 곧 최대발행부수를 가진 요미우리 신문의 방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로써 한국 정부 등이 요구해온 새 추도시설 건설 움직임은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초당파 국회 의원들의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모임’이 마련한 연구회에 강사로 참석한 와타나베 회장은 “(일본의 전쟁책임에 관해) 깨끗이 정리해 외국에도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회는) 우선 중립적인 무종교 국립 추도ㆍ평화기념비의 건설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도쿄 전범재판이 절대적으로 정의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현재의 야스쿠니 신사의 존재 방식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다”며 “총리도, 천황도, 외국의 정상들도 갈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전쟁 체험은 없겠지만 성실하게 역사 연구를 계속해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올바른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전 육군 이등병’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와타나베 회장은 최근 공사석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중지를 요구해 눈길을 모았었다. 보수 강경 논조를 유지해 온 요미우리 신문도 올해 들어 사설 등에서 ‘참배 자제’를 주장하기 시작해 우익신문인 산케이(産經) 신문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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