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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태국 총리 '언론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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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태국 총리 '언론과의 전쟁'

입력
200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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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언론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탁신 총리는 강권 통치에 비판적인 유력 언론에 손해배상소송과 언론인 구속 압력을 가하고 신문 매수를 시도하는가 하면 20일에는 아예 언론과의 대화 단절을 선언했다.

탁신과 언론의 불화는 한때 후원자였던 미디어그룹 마네쟈 그룹의 창립자인 유력 언론인 손디 림통쿤이 강도 높게 정권을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손디는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TV 정치 토크쇼에서 탁신 총리의 여동생이 군용기를 사적 용도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폭로, 탁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손디는 9월 “탁신 총리 정권이 태국 왕실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며 탁신 정권을 맹비난했다.

탁신 총리는 명예훼손 혐의로 손디와 공동진행자인 사로차 폰-오둠삭에 대해 5억 바트의 손배소와 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언론과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손디가 탁신 총리 친족 그룹의 정경유착 의혹을 추적해 잇달아 폭로하자 10억 바트의 손배소를 제기하는 등 10월 이후 언론에 대해 6건의 소송을 남발했다. 여당 의원들도 마네쟈 그룹 웹 사이트 폐쇄를 요구했다.

법원은 24일 경찰이 손디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 탁신의 기세를 한풀 꺾어 놓았다.

탁신은 9월에는 측근 사업가를 통해 정부에 비판적인 유력 신문의 주식 매수를 시도했다가 기자 협회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탁신 총리는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의 방송을 중단시키는 등 언론보도 통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탁신의 대 언론 선전포고에 여론은 등을 돌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손디가 진행하는 TV 정치토크쇼가 유익하다고 답하고 60%가 프그로램 중단을 반대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태국의 언론자유 순위를 지난해 59위에서 107위로 낮췄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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