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시청사 건립 등으로 예산이 빠듯하다”면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예산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문화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가 좋아진 다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선순 서울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장도 25일 “오페라하우스가 서울시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문화시설인지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12월 2~9일 열리는 예결위 예산심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건립ㆍ운영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 하에 1차로 내년 예산에 1,000억원을 편성, 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건립을 전제로 기금 조성을 위한 조례까지 통과된 상황에서 예산을 깎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당초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를 이명박 시장 임기(2006년 6월) 내에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준비과정에서 추정 사업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자 최근 설계와 사업방식을 바꾸고 착공시기도 2008년으로 늦추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