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
10만년에 걸친 인간 진화의 역사를 추적한다. 유전적 표지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고고학적 증거와 언어학적 변화 패턴과 연관시켜 인류의 대량 이주, 중동에서 기원한 농업의 확산, 선사시대 인간과 인도-유럽어 탄생 사이의 문화적, 유전적 교류를 파헤친다.
책에 따르면 현생 인류는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으며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아메리카로 차례로 옮겨갔다.
유럽인의 3분의 2는 아시아인이고 3분의 1은 아프리카인이며 아메리카 흑인은 백인과 30% 정도 유전적으로 혼합돼 있다. 저자는 DNA의 관점에서 볼 때 인종 분류가 과학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인종 그룹은 서로 다른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상의 표면적 변이를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다. 이정호 옮김. 지호 1만7,000원
▲ 데르수 우잘라 블라디미르 / 아르세니에프 지음
고리키도 극찬한 시베리아 기행문
러시아군 극동기지의 의용병 부대 지휘자였던 저자가 1907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해주 시호테 알린 산맥 중부지방을 탐험한 뒤 보고 느낀 경험을 적은 탐사 기행문이다.
길 안내를 맡은 원주민 사냥꾼 데르수 우잘라를 통해 광활한 시베리아의 풍경과, 자연과 인간의 상호 존중을 이야기하고 있다. 데르수 우잘라는 사냥한 것을 이웃과 똑같이 나눠 가졌고, 차분히 가라앉은 대기 속으로 안개가 치솟고 총을 쐈을 때 큰 메아리가 뒤따르면 대개 큰 비가 내린다고 하는 등 몸으로 자연의 변화를 체험하고 있었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가 책의 풍부한 자연 묘사와 표현력을 극찬했고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이를 영화로도 만들었다. 김욱 옮김 갈라파고스 1만2,800원
▲ 웃음-문화사로 본 유대인의 유머 / 에즈라 벤게르숌 지음
아우슈비츠에서도 핀 유대인 유머
유대인 하면 떠오르는 것은 탈무드이다. 탈무드에는 5,000년에 걸친 유대인의 지적 자산이 농축돼 삶의 의의, 인간의 존엄성, 행복과 사랑 등 온갖 가르침이 들어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광야를 떠돈 유대인이 과연 탈무드의 금과옥조 때문에 하나로 묶일 수 있었을까. 독일에서 태어나 1985년 이스라엘로 이주, 평화 단체 등과 함께 교육 작업을 주로 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유대인의 힘의 원천을 웃음이라고 강조한다.
그들은 끔찍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언젠가 신이 자신들을 돌봐줄 것이라는 소망도 포기하지 않았다. 책은 희극과 유머, 웃음에 대한 정의 내리기를 시도한 뒤 유대계 작가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유대 유머의 각종 사례를 보여준다. 이광일 옮김 들녘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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