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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SBS 잡기' 각축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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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SBS 잡기' 각축전 치열

입력
200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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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의 정책결정 지연과 주요주주 자격 논란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기ㆍ인천 지역 새 민영방송 사업자 공모 접수가 24일 오후 마감됐다.

방송위에 따르면 CBS가 주도하는 GoodTV,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하림의 자회사인 제일곡산이 손잡은 경인열린방송(KTB),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가 이끄는 텔레비전경인(TVK), 한국단자공업이 주축인 나라방송, 영안모자가 1대주주인 KIBS 등 이미 출사표를 던진 5개 컨소시엄이 모두 공모에 참여했다. 지난해 말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을 받지 못해 TV 전파를 잃은 iTV 법인은 채무조정과 감자가 불가능해져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 선정되는 민방 사업자는 iTV의 기존 방송권역에 경기 북부가 추가된 데다, 케이블방송국(SO)을 통한 역외 재전송으로 서울에까지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가시청자가 2,300만 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연간 100억 원의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일각에서는 ‘제2의 SBS’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iTV의 전례로 볼 때 사업성이 불투명하리라는 초반 평가와 달리 공모 막바지에 이르러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GoodTV 컨소시엄은 인천ㆍ경기에 기반을 둔 기전사업㈜ 태경산업㈜ ㈜황금에스티와 지상파 사업자인 CBS의 결합에 옛 iTV 노조원들이 이끄는 경인지역 새 방송창사준비위원회의 힘을 보탰다.

경인열린방송 컨소시엄은 중기협과 제일곡산이 이틀 전 전격적으로 손을 잡아 자본금 규모를 신청 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1,500억원으로 불렸다. 제일곡산의 지역성과 중소기업을 대변한다는 명분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나라방송 컨소시엄은 외주전문 지상파 채널을 염원해온 독립제작사협회와 국내 대표적 독립제작사인 삼화프로덕션(4.26%)이 참여해 우수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TVK 컨소시엄은 코스닥 등록 업체들이 주축이 돼 자금력이 탄탄하고 1대주주 휴맥스의 셋톱박스사업 경험을 토대로 케이블 역외재전송에도 유리한 입장임을 강조한다. 부천에 본사를 둔 영안모자의 KIBS 컨소시엄에는 역시 지역사업자인 ㈜경기고속 등이 참여했다.

방송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추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중순께 사업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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