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지난달 17일에도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망신살이 뻗쳤다. 40년 가까이 동안 자랑해온 자신의 ‘야구 경력’이 허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 시절 투수로 활약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자신이 1966년 당시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로부터 입단을 제의받았다고 말해왔다.
뿐만 아니라 LA 다저스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도 스카우트 타진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그의 허위 경력은 1982년 의회에 진출했을 때 약력에 포함됐을 뿐 아니라 1997년 주유엔 대사로 임명됐을 당시엔 백악관도 같은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이후 AP통신 등 언론은 아무 의심 없이 그가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에 선발됐었다고 보도해왔다.
그런데 최근 지역 신문인 ‘앨버커커 저널’이 추적 취재한 끝에 미 프로야구 기록 그 어디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지 못했다고 밝혀 진실이 드러났다.
취재가 진행중임을 알아차린 리처드슨 주지사는 “다시 알아보니 입단 제의를 받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그는 또 “미화하거나 은폐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으나 내년 주지사 재도전과 2008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그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게 됐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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