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로 유명한 영국의 이안 윌머트(63) 박사마저 윤리논란에 휘말렸다.
스코틀랜드 로슬린 연구소에 재직 중인 윌머트 박사는 부하 연구원에게 인종차별을 가하고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이유로 영국 노동심판소에 제소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인도 출신 연구원인 프림 싱(45) 박사는 로슬린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누락됐고, 2류 실험 기자재만을 제공받는 등 차별을 당했다며 100만 파운드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해고를 당한 싱 박사는 증거로 재직 당시 연구소장이었던 그레이엄 불필드교수와의 대화 내용 등을 담은 3건의 녹취록을 제출했다. 녹취록에는 불필드 교수가 “윌머트 교수의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며 “나이가 50이 넘으면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의 일종)이 과다 분비되고 그러면 쉽게 격분하게 된다”는 대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 박사는 윌머트 박사가 “사임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로슬린 연구소는 녹취된 내용이 공개되면 연구소의 명성에 큰 손상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슬린 연구소에 재직하다 최근 하버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제레미 브라운 박사도 싱 박사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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