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대회에 참가했다 귀가 후 쓰러져 숨진 농민 전용철(44ㆍ사진)씨의 사인이 ‘후두부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로 밝혀져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5일 전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밝히면서 “전씨는 진압 경찰관에 의해 타살됐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이 검찰로부터 받아 전농에게 준 국과수연 부검결과서에 따르면 사인은 ‘뒷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이었고, 머리 뒷부분에서는 ‘표피찰박(벗겨짐)’이 발견된 것으로 돼있다. 전농 관계자는 “머리 뒤쪽에 충격 흔적이 있고 앞머리에 뇌출혈이 생겼으므로 외부충격에 따른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전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후두부 충격”이라며 “눈 부위에서 발견된 멍은 전씨가 정지된 물체에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직접 충격이 가해졌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전국농민대회에 다녀왔다가 16일 집 앞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머리를 다친 것으로 안다”며 “뇌출혈이 전국농민대회와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과 농민 150여명은 24일 경찰의 제지를 뚫고 부검을 했던 보령아산병원에서 서울로 시신을 옮겨 25일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빈소를 마련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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