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가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고 문화재청이 25일 밝혔다.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은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에 있는 인류의 무형 문화유산을 지정해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전통을 보존하고, 문화간 관용과 교류 및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1997년 1월 열린 제2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한 제도로 2001년부터 2년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과 판소리(2003년)에 이어 이번에 강릉단오제가 연속으로 선정됐다. 유네스코 국제심사위원단은 21~24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심사위원회를 열어 64개 신청 유산 중 강릉단오제 등 43개를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강릉단오제의 등재는 다른 국가들의 형평성 제기, 중국의 단오제 공동등재 시도 등 난관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3월 20일 제사에 쓸 신주(神酒)를 담그는 때로부터 시작해 5월 6일의 소제(燒祭)까지 48일간 이어지는 대대적인 행사로 1,00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강릉 남대천변의 단오장을 중심으로 영동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관노가면극과 단오굿, 씨름, 그네타기, 윷놀이 등을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지역 전통축제이다.
장정룡 강릉대 교수는 "강릉단오제를 한국의 대표축제로 세계가 인정한 만큼 이제부터 할 일이 더 많아졌다"며 "단오 유적 보존 및 보호, 축제의 원형을 살릴 수 있는 연구센터 건립, 도시화로 사라지는 문화 섹터의 확보, 단오문화 계승 기능보유자의 고령화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2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기념식을 갖는다. 강릉시는 12월 23일 강릉실내체육관에서 시민 등 6,000여명이 참가하는 등록 기념식 및 경축공연을 개최키로 했다.
강릉=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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