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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얼빈 취수장에 오염띠 도달/ "물 사재기 등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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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얼빈 취수장에 오염띠 도달/ "물 사재기 등 혼란 가중"

입력
200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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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지린(吉林)성 지린시 석유화학공장 폭발 사고로 쑹화(松花)강에 유입된 80㎞ 벤젠 오염띠가 24일 새벽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시 취수장인 쓰방타이(四方臺) 취수구에 도달하면서 도시 일대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와중에 중부 내륙의 충칭(重慶)의 화학공장에서도 이날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벤젠이 유출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는 쑹화강 오염 사고와 관련, 25일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키로 했다. 하바로프스크 당국은 쑹화강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오염물질이 27~28일 러시아-중국 국경인 아무르강에 유입된 뒤 내달 1일께 하바로프스크시까지 도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정부는 하바로프스크 60만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아무르강의 오염이 눈앞에 놓인 만큼 주민들은 남은 기간 물을 비축해 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쑹화강 오염띠는 취수구 도달 40여시간 후인 26일에나 하얼빈시를 통과할 것”이라며 “오염띠 통과 후 수질 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간의 단수 조치가 내려진 하얼빈시 전역은 이날도 음료수와 생활용수 확보 전쟁이 계속됐고 우유, 빵 등 음식물 사재기도 이어졌다. 병·의원 등 의료 당국도 전염병 창궐과 식중독 등에 대비, 초비상이 걸렸다. 음료 공급 차량이 주택 골목에 들어서면 물 한 통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시민들로 큰 혼잡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은 승용차, 열차, 버스, 항공편을 이용해 휴교한 자녀들과 친인척이 사는 시골이나 인근 창춘(長春), 선양(瀋陽)으로 피란길에 나서 도로 곳곳이 북새통을 이뤘다.

환경보호총국 당국자는 쑹화강 수질 검사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벤젠, 아닐린, 니트로벤젠, 크실렌 등이 기준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이나 검출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염 정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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