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필요한 것을 제시하는 ‘좋은 의사’ 같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만들겠다.”
새로 KDI를 맡게 된 현정택(56) 원장은 2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자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은 다르고 환자가 필요한 것을 주는 게 좋은 의사”라며 “정부와 KDI의 관계도 이 같이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한덕수 경제부총리에게도 이런 말을 전했다”면서 “의사도 환자의 신뢰가 꼭 필요한 것처럼 정부와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과제로 양극화와 경제 회복을 꼽으면서 “미국 중국은 활황을 억제하는 분위기인 만큼 경기 회복이 내년에 빨리 진행돼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세계경제 사이클과 부닥쳐 경제 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섬유 등이 주요 산업이었던 시절에는 수출이 늘면 모든 사람의 봉급이 늘었지만, 반도체 휴대폰 등이 부상한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지식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이 같은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원장은 연구원 운영과 관련, “현재 KDI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3개 연구조직 중 하나로 돼 있으나, 이를 뛰어넘는 국가의 종합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다른 연구기관과 협력해 저출산 등 사회의 핵심사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 원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10회로 공직에 입문,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 청와대 경제수석, 초대 여성부 차관,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지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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