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소나타부터 뜨거운 탱고, 아시아 서쪽 끝의 민속적 선율까지. 독일의 신예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테트(23)가 첫 한국 독주회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29, 30일 오후 7시 30분 서초동 DS홀에서 진지함과 자유로움, 젊은이다운 호기심을 펼쳐보인다.
DS홀은 올 봄 예술의전당 앞에 문을 연 200석의 작은 극장이다. 무대 위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이 아담한 공간은 예쁜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공연 후 알트슈테트가 관객들과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장소다.
그는 로잔 해석 콩쿠르, 전독일 콩쿠르, 야마하 국제 콩쿠르 등을 석권한 독일의 차세대 연주자. 페터 폰 빈하르트(피아노), 요하네스 브란델(바이올린)과 함께 결성한 압솔루 트리오의 올해 1월 내한 공연으로 한국에 얼굴을 알렸다.
1부에서는 베토벤,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와 뒤티외의 ‘자허의 이름에 의한 세 가지 단상’을 들려준다. 2부는 좀 더 다채롭다. 파야의 ‘스페인 모음곡’ 중 3곡, 피아졸라의 ’위대한 탱고’에 이어 그루지아와 아제르바이잔 작곡가들이 민요를 바탕으로 쓴 곡을 연주한다. 그루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흑해에서 카스피해까지 뻗어있는 카프카스 산맥에 있는 나라. 예전에는 소련에 속해 있었다.
보너스 같은 추가 프로그램도 있다.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와 협연하는 피아졸라의 ‘탱고를 위한 사중주’, 묘기 대행진 같은 파가니니의 ‘한 현을 위한 변주곡’과 로스트로포비치의 ‘유모레스크’ 등을 들려줄 예정. 파가니니의 곡은 G현 하나만 갖고 온갖 재주를 부리는 곡. 로스트로포비치의 ‘유모레스크’는 단숨에 주파해야 하는, 아주 짧지만 힘든 곡. 알트슈테트는 이 곡을 1분46초 만에 연주한 세계 신기록 보유자다. 문의 (02)2068-80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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