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서비스로 각광을 받는 내비게이션(도로안내)과 인터넷 검색 등이 실제로는 정보기술(IT)보다 수작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첨단 서비스라는 명분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도로안내인 내이트 드라이브와 NHN, 야후코리아, 엠파스 등이 제공하는 인터넷 검색 등은 상당 수 인력이 결과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목적지를 말하면 최단 경로를 찾아주는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의 경우 음성인식 기술의 한계를 전화국 교환원 같은 안내원들이 메우고 있다.
SK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네이트 드라이브센터에서 근무하는 40명의 안내원들은 이용자들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컴퓨터가 처리하지 못할 경우 헤드셋으로 이용자의 음성을 직접 듣고 목적지를 대신 찾아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까지 음성인식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정확하고 빠른 결과처리를 위해서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HN과 야후코리아, 엠파스 등 검색업체들도 마찬가지. 검색업체들에는 ‘서퍼’로 불리는 결과처리 전문 인력들이 있다. 이들은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 화면을 알아보기 쉽도록 정렬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을 한다. NHN은 300명, 엠파스는 20명, 야후코리아는 검색팀 소속 150명의 인력이 서퍼일을 보고 있다.
NHN 관계자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컴퓨터가 관련 정보를 분야별로 정렬해서 보여주지못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컴퓨터 기술에만 의존하면 구글처럼 잡다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작업이 결합된 국내 검색서비스가 더 앞선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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