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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년 세월넘어 두 이순신의 애국魂 조국의 바다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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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년 세월넘어 두 이순신의 애국魂 조국의 바다 지킨다

입력
200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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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순신 장군이 바다를 지킨다. 해상은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바다 속은 무의공(武毅公) 이순신(李純信).

24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이 보유한 전함(戰艦) 가운데 전투함에도 이순신이 있고 잠수함에도 이순신이 있다. 같은 이름이지만 전투함은 충무공의 이름을 땄고, 잠수함은 동명이인 무의공의 이름을 땄다. 오철식 해군 정훈공보실장은 “잠수함 이순신은 해군들도 종종 충무공의 이름을 딴 전함으로 혼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무공 이순신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4,000톤급 전투함으로 ‘두번째 한국형구축함 사업(KDX_II)’에 따라 2003년 해군에 인도됐다. 현재 경남 진해의 해군작전사령부 5전단에 실전배치 돼 기동함대의 최선봉을 맡고 있다.

잠수함 이순신함은 독일의 209급 잠수함을 국내에서 조립한 장보고급 잠수함 9척 가운데 7번함으로 역시 진해의 해군작전사 9전단에 실전배치 돼 있다. 장보고급 잠수함은 하와이 근해에서 펼쳐진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RIMPAC)에서 가상교전이지만 미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격침시켜 참가국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군은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최신 전함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KDX_II의 경우 국내에서 건조한 4대는 1번함 이순신함에 이어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등으로 명명했다. 앞으로 건조하는 2대에는 강감찬 장군과 최영 장군의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최신의 공격방어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인 KDX_Ⅲ에는 독도 지킴이로 활약했던 어부 안용복, 월남전에서 전우를 구하다 전사한 지덕칠 중사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잠수함 이순신함은 충무공의 부하장수로 임진왜란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무의공 이순신 장군에서 이름을 따왔다. 무의공은 방답진(防踏鎭) 첨사와 중위장(中衛將) 등을 지낸 충무공 ‘전라좌수영 군단’의 측근 장수. 임진왜란이 끝난 뒤 전라병마절도사까지 올랐다. 얼마 전 끝난 TV드라마에서 방답첨사 무의공 이순신이 나오자 충무공과 헷갈린 시청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9전단 예하 93전대는 무의공 이순신과 나대용(羅大用) 이억기(李億祺) 등 충무공의 부하장수 이름을 단 잠수함들이 대거 포진, ‘이순신 전대’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정성엽 해군작전사령부 정훈공보실장은 “잠수함에는 수군(水軍) 장수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역사적으로 최고의 전과를 올린 임진왜란 당시 장군 이름이 많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충무공 이순신함과 무의공 이순신함은 다른 부대 소속이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인연 때문에 함정끼리 자매결연까지 맺고 있다. 최근에는 전투함과 잠수함의 연합전술을 개발하기 위한 세미나도 열었다. 박충기 충무공 이순신함 함장(대령)은 “대공능력을 강화한 함대공 유도탄(HARPOON)과 근접방공체계인 ‘골키퍼’ 등으로 무장한 KDX_II와 고도의 은밀성으로 전천후 공격이 가능한 잠수함의 결합으로 최상의 해군전력을 완성했다”며 “충무공과 무의공이 400여년의 세월을 지나 새로운 인연으로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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