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보충대에 입소한 예비훈련병들에게 컴퓨터 추첨을 통해 사단 훈련소를 배치했다 뒤늦게 재추첨을 거쳐 배치 내용을 번복하는 바람에 컴퓨터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이달 4일 경기 의정부시 306보충대에 입소한 훈련병 900여명에게 훈련소 배치를 위해 컴퓨터 추첨을 통해 배치결과를 통보했지만 불과 1시간 뒤에 재추첨을 실시, 내용을 번복했다.
육군은 “훈련소 배치를 위한 컴퓨터 입력 과정에서 실무자의 착오로 구식 버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바람에 최신 버전 프로그램을 다시 돌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시간 만에 번복된 배치 내용을 통보받은 훈련병과 가족들은 재추첨 과정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며 군 당국의 정확한 해명과 처음 추첨한 대로 복귀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후방 사단훈련소로 통보 받았다 재추첨에 따라 전방 사단으로 배치된 훈련병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보충대측은 재추첨 결과를 통보하면서 ‘프로그램 이용의 착오로 재추첨을 하게 됐다’며 훈련병들에게 공개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정확한 진상을 조사 중이며 해당자에 대한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