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간화선(看話禪) 수행지침서를 낸 불교 조계종이 이번에는 간화선 기본 수행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 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은 ‘이뭣고’ ‘뜰 앞의 잣나무’ 등 스승이 내리는 화두(話頭)를 붙들고 의문을 품으며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다가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는 참선법. 하지만 대개 스승과 제자 사이에 입으로 전해지면서 수행 방법이 체계화하지도, 대중화하지도 못했으며 심지어 스님들도 어려워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2년 여의 연구 끝에 최근 수행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일반 신도를 대상으로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수행 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주 1회, 모두 10회에 걸쳐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이론(1~5품)과 실습(6~10품)으로 구성된다. ‘나는 누구인가’ ‘왜 정견(正見ㆍ편견을 버린 마음)과 발심(發心ㆍ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구도의 마음)해야 하는가’ ‘선이란 무엇인가’ 등을 이론단계에서 익힌 뒤 6~10품에서는 실습을 하고 수행 경험 발표, 108배 등을 경험한다.
조계종은 1박2일에서부터 5박6일에 이르는 코스를 개발하고 대학생 청소년 어린이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이 수행 풍토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도심 사찰 등을 중심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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