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가’ 영역과 외국어(영어) 영역, 탐구영역 일부 과목은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들의 무덤.’
각 고교와 입시기관들이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점수를 가채점했다. 언어ㆍ수리 ‘나’ 영역 점수는 지난해 수능보다 상승했지만 수리 ‘가’ㆍ외국어 영역과 탐구 영역 일부 과목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선 고교 서울 A고 김모 교사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언어 영역 점수는 약간 오른 반면, 나머지 영역의 점수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상위권인 서울 B고 김모(자연계)양은 “9월 모의평가보다 원점수가 전체적으로 15점 정도 떨어졌으며 자신 있는 수학도 평소보다 10점 가량 낮게 나왔다”며 말했다. 일부 학교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망쳤다”며 원점수를 써내지 않는 바람에 가채점 집계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입시기관 온라인 교육기업인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5만6,846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수리 ‘가’ 영역 1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 수능에 비해 5점, 9월 모의평가보다는 6점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영역 1등급 구분점수도 90점으로 지난해 수능(92점)과 9월 모의평가(94점)보다 각각 2점과 4점 떨어졌다.
사회탐구 영역은 지난해 쉬운 문제로 ‘물수능’ 지적을 받았던 한국지리와 윤리의 점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국지리 1등급 구분점수는 45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5점, 윤리는 46점으로 지난해 수능(50점) 대비 4점 하락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화학Ⅰ과 생물Ⅱ가 점수 하락을 주도했다. 화학Ⅰ 1등급 구분점수는 42점, 생물Ⅱ 1등급은 44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각각 6점 떨어졌다.
이에 비해 언어 영역은 “대체적으로 쉬웠다”는 예상이 맞았다. 1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 수능보다 1점, 2등급은 3점 올랐으며,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른 수리 ‘나’ 영역도 1등급 구분점수가 89점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2점 상승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리 ‘가’ㆍ외국어 영역과 탐구영역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대입 전형에서는 논술고사와 구술ㆍ면접의 비중이 어느 해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가채점의 맹점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원점수(정답을 맞힌 문항의 배점을 단순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한 가채점 결과는 단순 참고용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부터 성적통지표에 표준점수와 백분위만 공개하고 영역별 원점수와 총점 등은 제공하지 않는데다 대다수 대학들도 상대평가인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박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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