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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수능/ 1교시 "해볼만" 2·3교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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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수능/ 1교시 "해볼만" 2·3교시 "어떡해'

입력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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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다가 차차 흐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교시 언어 영역이 술술 풀렸던 것과 달리 2ㆍ3교시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은 난이도가 높아 시험 후반으로 갈수록 끙끙대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3교시 외국어 영역 시험이 종료되자 시험장 곳곳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서울 단대부고에서 전교 1~2등을 한다는 K(18)군은 “언어 영역은 쉬웠는데 외국어 영역이 모의고사나 EBS 문제에 비해 어려운 편이었다”며 “평소 어휘와 문법이 어렵고 독해가 쉬운 편인데 오늘 시험은 반대였다”고 울상을 지었다. 같은 학교 중상위권인 C(18)군도 “외국어 영역은 시간이 모자라고 모르는 어휘도 많아 그냥 찍은 문제가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진명여고 윤승남(36) 영어교사는 “올해는 영어지문 전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 학생들이 어려워한 것 같다”며 “시험시간이 끝났는데도 다 풀지 못해 망연자실해 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 영역도 대체로 평이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달리 체감 난이도가 높아 시험장 분위기는 침울했다. 2교시가 끝나고 시작된 점심시간에도 식사를 잊은 채 낙담하고 앉아 있는 수험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수리 ‘가’영역을 선택한 J(18ㆍ신광여고)양은 “전체적으로 까다로웠고 벡터와 도형 관련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며 “6월 모의고사보다 5~10점 정도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리 ‘나’ 영역을 택한 L(18ㆍ경기고)군도 “언어 영역은 10분 정도 시간이 남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는데 수리 영역은 5문제를 그냥 찍었다”며 “15번 이후 ‘확률’이나 ‘무한등비급수’ 문제가 가장 까다로웠다” 고 털어놓았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도 어려웠다. 재수생 I(19)씨는 “한국지리가 어렵게 나와 애를 먹었다”고 말했고, 단대부고 K(18)군도 “평소 쉽게 나오던 법과 사회가 교과서 내용이긴 하나 문제를 꼬아서 출제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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