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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원평가 이렇게 삐걱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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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원평가 이렇게 삐걱대서야

입력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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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제 시범운영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교장을 비난하는 인신공격성 글이 발견되고, 협박전화가 걸려오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그런가 하면 무리한 시범학교 선정으로 철회를 요구하고, 교원평가에 찬성하는 교사만 평가에 참가한다는 학교도 나타나고 있다.

이래서는 무늬만 교원평가 일뿐 아무런 실효도 얻을 수 없다. 내년 중 전국 확대실시 여부 결정은커녕 시범운영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좌초될 게 뻔하다. 그 과정에서 야기될 혼란을 생각하면 차라리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할지도 모른다.

거듭 강조하지만 교원평가제가 안착하려면 교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평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시행의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원을 제외한 사회 모든 집단이 지지하는 평가를 회피하려는 시대착오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욕설과 협박 등 비교육적인 행동을 동원하는 작태는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처사다. 그나마 전교조를 이해하려 했던 소수의 지지세력 마저 등을 돌리고, 오히려 교원평가제 실시의 당위성만 높일 뿐이다.

시범학교 선정 후 “이제 어떻게 되겠지” 하며 손을 놓고 있는 교육부의 안이한 태도는 무책임의 극치다. 기껏 한다는 게 “시범운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엄포 한마디다.

여론이 지지하니까 전교조가 저절로 굴복하리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큰 오산이다. 시범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도 뭘 했느냐는 비난은 교육부에 돌아간다는 걸 왜 모르는가.

그런 점에서 교육당국은 전교조와 한 배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반목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육당국과 전교조는 즉각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대결보다는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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