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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100년 역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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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100년 역사 한눈에

입력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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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들의 100년을 뜨겁게 말할 수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 드디어 만들어졌습니다.”

23일 ‘재일한인 역사자료관’을 개설한 김재숙 민단 단장은 감개무량해 했다. 3년간의 힘겨운 준비 과정을 거쳐 만든 이 자료관이 동포 후손들은 물론, 불행한 과거사를 모르는 일본인에게 살아있는 역사교육장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일본 도쿄 미나토(港)구 미나미아자부(南麻布)의 한국중앙회관 별관 2, 3층에 설치된 재일한인 역사자료관은 고단했던 동포의 어제와 오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동포들이 일본에 정착한 과정과 그 후의 생활상, 치열한 권익옹호 운동과 문화예술활동, 일본인들의 각종 압박과 차별의 흔적들이 480여 점의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개설 행사에 참석한 심우성(沈雨晟) 공주민속박물관장은 “뼈빠지게 고생만 한 줄 알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민족혼을 살리기 위해서도 눈물 나게 노력했다는 증거가 이 자료관”이라며 “자료관이 더욱 큰 박물관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료관은 2층 상설ㆍ기획전시실과 3층 도서ㆍ영상자료실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민단은 앞으로 전시실을 추가 설치하는 등 자료관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단이 자료관 개설을 추진한 것은 동포 역사가 100년이 됐는데도 아무것도 보여줄 것이 없다는 부끄러운 자각에서 비롯됐다. 오랜 논의 끝에 2003년 7월 발족한 재일한인 역사자료관 조사위원회(위원장 강덕상 시가현립대 명예교수)는 그 동안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동포 1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일 한인들의 역사를 고증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자료관 개설을 현실화했다.

민단 관계자는 “자료관이 지금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동포사를 더욱 발굴해 선구자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등 동포들의 정신적 기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료관은 24일부터 일반인에게도 공개한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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