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인릉 오리나무숲이 서울시의 9번째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23일 “대규모 오리나무 군집이 이뤄져있는 등 다양한 습지성 초본식물이 널리 분포한 서초구 내곡동 산 13의1 대모산의 헌인릉 주변 5만6,639㎡(1만7,133평)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24일 지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지하수가 풍부하고 토심이 깊은 이 일대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오리나무 군집지로, 곳곳에 물웅덩이와 소규모 수로가 있어 물봉선, 삿갓사초, 애기나리, 둥굴레, 붓꽃 등 습지성 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또 서울시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 제비, 꾀꼬리, 박새 등도 출현하고 있다.
시는 서초구와 협의해 이 일대의 임시관리방안을 마련한 뒤 향후 3년간 생태 변화를 정밀 관찰해 종합관리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2002년 지정된 송파구 방이동 생태계보전지역(1만6,050평) 주변 962평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야생 동ㆍ식물의 포획 및 이식, 하천의 구조 변경과 토석 채취 등 생태계에 해를 미칠 수 있는 각종 행위가 금지된다.
현재 서울에서는 한강 밤섬, 방이동 습지, 둔촌동 습지, 암사동 습지, 진관내동 습지, 고덕동 습지,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군집, 탄천 등 8곳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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