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국내 반도체업계에 떨어진 경계경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국내 반도체업계에 떨어진 경계경보

입력
2005.11.23 00:00
0 0

세계 반도체시장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독주하는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기업들이 손을 잡고 뛰어들면서 ‘반도체대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반도체분야 세계 1위인 미국의 인텔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함께 낸드플래시 생산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에 앞서 히타치 도시바 NEC 마쓰시타 르네사스 등 일본의 5개 주요 반도체회사가 공동 출자해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 인피니온도 낸드플래시 합작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란 전원 없이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칩. 노어(NOR)형에 비해 제조단가 낮고 대용량이 가능해 휴대폰 MP3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 시장의 65% 정도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다. MP3플레이어를 생산하는 애플이 선급금을 주어가며 장기 공급계약을 맺을 정도로 수요 팽창이 예상되는 분야다.

미국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드는 것도 이런 황금시장을 한국 기업이 독식토록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삼성전자측은 확고한 기술우위를 내세우며 장기적으로 시장확대와 가격안정에 긍정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증시의 부정적 반응은 ‘반도체대전’이 의외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적어도 우리 기업이 선두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배전의 노력을 쏟아야 함을 일깨운다.

세계시장의 지각변동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기업끼리 선두다툼을 벌이는 LCD분야에 중국 가전사들이 공동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3만명을 감원하고 12개 공장을 폐쇄키로 한 GM의 경우는 자동차산업의 재편을 예고해준다. 누가 미국 대표기업인 GM이 이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상상했겠는가.

오늘의 삼성전자를 상상하기 어려웠듯 미래의 삼성전자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기업경쟁력이 바로 국력으로 연결된다는 관점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