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전통적으로 공모주 ‘비수기’이다. 그런데 올 12월엔 주가 강세를 발판으로 공모주 청약이 쏟아질 전망이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개 기업이 12월 중 공모 일정을 확정했고, 3개사는 이달 말까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5~6개 기업도 아직 날짜는 미정이지만 12월 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상승 중인 코스닥시장이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올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공모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공모 예정 업체는 기술성 평가제도의 첫 혜택을 받고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바이로메드와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오니아 등 바이오 벤처 3인방이다.
기술성 평가제도란 기술력이 높은 벤처기업의 경우 경상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에 미달하더라도 상장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들 바이오 벤처는 매출액이 적고 수익성도 크게 뒤떨어지지만 바이오 테마주라는 점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바이로메드는 서울대 교수가 세운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로, 올 상반기 매출액이 13억원에 불과하다. 또 신약 관련 신물질 개발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7억7,900만원에 16억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합성유전자 개발업체 바이오니아는 올 상반기 매출 46억4,400만원과 순손실 1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터무니없이 적은 매출과 적자 영업구조 탓에 적정 주가를 산출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블TV 지역방송국(SO) 드림씨티방송도 주목할 만하다. 유진기업의 자회사인 드림씨티는 경기 부천과 김포, 서울 은평지역 등을 사업권역으로 삼고 있으며 케이블TV 가입자 40만가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2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역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더베이직하우스는 캐주얼 의류를 생산ㆍ판매하는 업체로 ‘베이직하우스’와 ‘마인드 브릿지’ 등의 브랜드로 영업 중이며, 이달 25일까지 청약을 받는 제일연마공업은 숫돌 등의 연마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 선두업체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는 게 장점이다.
이노칩테크놀로지 와이엔텍 윈포넷 등도 수익성이 뛰어난 예비 코스닥 기업으로 관심 대상이다. 이노칩테크놀로지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에 정전기ㆍ전자파 방지용으로 사용되는 칩바리스터와 정전기 필터 등의 부품을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로 매출액이 2002년 55억원에서 2003년 105억원, 2004년 18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2년 상장을 추진했던 와이엔텍은 사업장폐기물처리 및 골재제조업체로, 이번에 재심의를 거쳐 코스닥에 입성하게 됐다. 윈포넷은 디지털영상녹화장비 (DVR)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190억원, 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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