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돌려봐도 또 재탕…시청자는 짜증난다
주말 밤, 지상파 TV방송은 대부분 ‘재탕’ 영화들의 차지다. 심지어 지난주에는 연휴 때마다 편성되었던 ‘단골’영화가 또다시 방영되었다. 지상파 TV방송사들은 영화 방영 프로그램을 고정적으로 편성하여, 매주 1편 이상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선정된 영화들을 보면 이전에 방송되었던 작품이 부지기수다. 시청자들이 TV 방송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도 내용이 중복되기는 마찬가지다. 매주 새로 개봉하는 작품 수에는 한계가 있고, 주로 영화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마다 특화된 코너까지 같은 영화가 선정되는 것은 쉽게 이해가 안 간다.
최근 지상파 TV의 방송 운영시간 확대를 허용한다는 방송위원회의 결정이 있었다. TV라는 가장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 독창적이고 유익한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방송시간만 늘리는 것이 시청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방송사들은 방송시간 확대를 환영하기 전에, 양질의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시청자는 눈 뜬 장님이 아니다.
최윤정ㆍ서울 강동구 명일2동
■ 흡연구역 없는 금연정책에 피해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제6조에 따라 공공기관과 대학 내의 모든 건물이 금연 건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금연 지역에서의 흡연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특히 대학의 남자화장실은 많은 학생이 흡연을 해 비흡연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휴식시간이 짧아 담배를 피우러 건물 밖에까지 나가기가 쉽지 않아 많은 학생이 화장실 같은 공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비흡연 학생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목적의 정당성뿐 아니라 실행가능성도 있어야 좋은 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법의 취지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차라리 흡연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건물 한구석에 마련해준다면 모두에게 이로운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승재ㆍ경기 안산시 사1동
■ 의료비 자동정산은 왜 안되나
연말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한 푼이라도 세금을 환급받기 위해 연말정산 제출자료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물론 꼼꼼히 영수증을 모아둔 가정에서는 큰 걱정이 없겠지만 병ㆍ의원에서 받은 영수증을 챙겨두지 않아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영수증을 받으러 가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경비도 만만찮게 들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대부분 국민은 국민건강보험 카드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각 병·의원에서는 건강보험공단에 의료비를 청구한다. 의료비 자료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일괄 보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국민의 의료 자료가 있지만 연말정산자료로 개인에게 의료비 내역서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연말정산용 의료비 내역서(영수증)를 발급해 준다면 병·의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영수증을 발급받는 데 허비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sagai01
■ 현란한 책표지 겉치레 없애라
‘책 표지’는 책의 ‘영혼’까지도 바꿀 수 있는 출판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한다. 실제로 출판사가 책을 만들 때 가장 공들이고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책 표지 선정과 제작 과정이다. 예전에는 책 제목만 덩그러니 쓰여 있을 정도로 표지가 단순했다. 그래도 책에 끌리는 오묘한 맛이 있어 내용을 먼저 보고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쇄술의 발달로 인해 출판물도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단번에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내용과는 상관없이 화려하게 치장할 수밖에 없게 돼, 자연스럽게 책값의 거품이 많아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책값 인상 요인이 있겠지만 출판계의 거품 빼기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게 장식된 책 표지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심으로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라면 겉모습에 현혹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겉치레가 지나친 책에 의심이 갈 수 있다. 부담 없이 누구나 사서 읽을 수 있는 책은 독서 대중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출판계의 의식 전환을 기대해 본다.
suw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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