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라이크 헤븐’은 솔직하게, 그리고 소박하게 로맨틱영화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이런 류의 영화에 대한 보편적 기대 수준을 충족시킨다.
차승원 장서희 주연의 우리 영화 ‘귀신이 산다’처럼 죽은 여자의 영혼과 산 남자가 제각각 집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며, ‘사랑과 영혼’처럼 사람과 영혼이 사랑을 나누는 식으로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 뒤섞여 신선한 느낌은 떨어진다. 하지만 ‘저스트 라이크 헤븐’만의 맛이 살아 있는 것은 주연 리즈 위더스푼 덕분이다.
빼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깜찍함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리즈 위더스푼은 철철 넘치는 귀여움을 발산한다. 황당무계한 방법을 통해 영화는 해피앤드를 향해 가며 그 과정에서 비논리적인 설정은 수없이 이어지지만, 크게 흠 잡을 필요는 없다. 로맨틱 영화니까.
대학병원 의사로 26시간 연속으로 응급실에서 일한 엘리자베스(리즈 위더스푼)는 오랜만의 소개팅을 위해 집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아내를 잃고 새 아파트로 이사한 또 다른 주인공 데이빗(마크 러팔로)은 자신을 침입자로 몰아세우는 엘리자베스와 마주친다. 다다다닥 쏘아 붙이다가도 어느새 스르륵 사라져버리는 그녀는 바로 코마 상태에 빠진 육체에서 빠져 나온 엘리자베스의 영혼이다.
이야기는 예상대로 흘러간다. 둘은 티격태격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남자는 상처를 치료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사람과 영혼이라는 둘 사이의 엄청난 ‘신분차이’가 있지만 물론 이들은 사랑의 힘으로 극복한다.
영화의 무대가 된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이 기분 좋은 무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 프랑스 소설 ‘만약 그것이 진실이라면’(If Only It Were True)이 원작. 12월1일 개봉. 15세.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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