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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쌀 비준안 충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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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쌀 비준안 충돌 예상

입력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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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안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나 민주노동당은 물론 농촌출신 일부 여야 의원들이 단상점거 등으로 저지키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2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합의한 대로 23일 본회의에서 쌀 협상 비준안을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민노당은 본회의에 앞서 국회 본청에서 소속 의원, 주요 당직자 등 300여명을 동원, 항의집회를 열고 9명의 의원들이 국회의장석을 점거, 물리력으로 비준안 처리를 막기로 했다. 민주당도 쌀 협상 비준안을 반대키로 당론을 정하고 실력저지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23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우리당 최규성, 한나라당 홍문표, 자민련 김낙성 의원 등 농촌출신 의원들도 당론과 무관하게 전원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비준안 처리 저지를 위해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아직까지 질서유지권 발동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지만 문제가 생기면 국회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의 쌀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쌀협상 국회비준저지 비상대책위' 소속 농민 11명은 이날 저녁 6시30분께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의 원내대표실을 기습 점거했다.

전북지역 농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정읍시 연지동 김원기 국회의장 후원회 사무실을 점거했으며, 경북과 경기지역 농민들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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