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가 처음으로 4,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과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공동 발표한 ‘세계 에이즈 현황’ 보고서에서 올들어 새로 490만 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됐고,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 수는 올해 말 기준 4,03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 한해 동안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310만 명이고 이중 18%가 15세 미만 어린이다.
에이즈의 최대 피해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이다. 이 지역에는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의 3분의2가 몰려 있고, 에이즈 사망자도 240만 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 혜택을 받는 감염자는 10명 당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해 상황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ㆍ동유럽을 에이즈 급증 지역으로 경고했다. 930만 감염자가 있는 아시아에서는 마약과 매춘이 주 감염 경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의 확산이 두드러져 2003년 말보다 25%가 늘어난 87만 명에 달했다.
중남미에서는 2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생겼고, 북미에서는 각종 예방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계를 중심으로 4만3,000명이 새로 감염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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