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하면서 아파트 건설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와 경제수도로 불리는 호치민 등 주요 도시에서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데다 현지 주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대원, 부영 등 10여 개 국내 업체가 진출,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호치민시와 도로건설 및 주택사업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착공에 앞서 최종협의를 진행중이다.
GS건설은 국제공항이 위치한 탄손낫에서 빙르이와 린수완을 거쳐 호치민시 외곽순환도로까지 연결되는 14㎞ 구간 도로를 건설해주고 공사 대금으로 도심 상업용지 4,000여평과 호치민시 남쪽에 위치한 냐베 지역 100만평의 토지 사용권을 얻어 개발사업을 하게 된다.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H-프로젝트’는 ▦냐베 신도시에 1만7,0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 ‘엑스아이(Xi) 메트로시티 사이공’을 조성하는 것과 ▦호치민 시 중심 상업지구의 54층 짜리 오피스(아파트 겸용)빌딩 ‘Xi 파크타워’ ▦사이공강 주변에 고급 주상복합 ‘Xi 리버사이드 팰리스 1ㆍ2’를 건립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삽을 뜨게 되는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 2019년 준공될 예정이다.
하노이에서는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경남기업, 동일하이빌, 대원 등 5개사로 이뤄진 ‘한국컨소시엄’이 신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은 하노이시 중심가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뚜리엠 지구 63만평에 2010년까지 토지를 조성한 후 아파트와 빌라 및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것으로, 2002년 12월부터 사업이 추진돼 오고 있다.
㈜대원의 경우 국내 주택업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 1월 안푸 지역에서 한국형 고급아파트 3개 동 22평~45평형 405가구를 분양했다. 대원은 올해 중 1차 사업지 맞은 편에서 2차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호치민과 빈탕, 코박, 다낭 등지에서도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건설도 2월 조대호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상황을 파악하는 등 시장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박봉서 GS건설 베트남 개발사업담당 상무는 “베트남은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낡은 주택이 대부분인 데다 신규 주택 보급이 저조해 잠재 주택수요가 크다”며 “특히 지난해 10월 베트남 정부가 건물이 없는 대지로는 땅을 팔지 못하도록 토지법을 개정, 부동산시장의 중심이 토지에서 주택으로 옮겨가는 추세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치민=글ㆍ사진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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