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 출시를 계기로 지금까지 중소형차 위주의 수출 전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차량의 생산 및 수출에 주력키로 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싼타페’(개발 프로젝트명 CM) 신차 발표회를 갖고 23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키로 했다. 신형 싼타페는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목표로 26개월에 걸쳐 총 1,623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기존 싼타페에 비해 차 길이와 폭이 각각 175㎜와 45㎜ 늘어났고 배기량도 2,000㏄에서 2,200㏄로 더 커졌다. 또 4,000rpm에서 최고 출력 153마력을 자랑하는 VGT 디젤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연비(2륜 구동 자동변속 기준)가 ℓ당 12.3㎞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성능, 스타일, 안정성 등을 갖춘 신형 싼타페를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회장은 “신형 싼타페는 내년 상반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해 미국에서 세계 명차들과 성능을 견주게 될 것” 이라며 “싼타페를 글로벌 명품 SUV로 만들어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도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의 수출 주력 차종이 중소형차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바뀌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랜저,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를 세계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 올려 놓는 삼두마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연간 판매량을 내수 6만대, 수출 15만대 등 총 21만대로 책정했다.
판매가는 2륜 구동이 2,220만~2,930만원(CLX 기본형 2,220만원, MLX 기본형 2,490만원, SLX 고급형 2,930만원), 4륜 구동은 2,406만~3,116만원(CLX 기본형 2,406만원, MLX 기본형 2,676만원, SLX 고급형 3,116만원)으로 기존 싼타페(1,837만~2,457만원)에 비해 383만~659만원이나 인상됐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배기량이 200㏄ 가량 커진 데다 고급 사양들이 대폭 적용된 만큼 가격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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