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연구에 소속 연구원의 난자가 이용됐는지를 둘러싸고 진위 논란이 한창이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난자 채취 여성들에게 돈을 줬다고 시인한 이후 연구원 난자 기증설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와 관계자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사위원회(IRB)가 이 문제를 심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결과가 주목된다. IRB 위원장인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황 교수팀 소속 연구원의 난자기증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확인된 것이 없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네이처지가 “2명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했다”고 보도하면서부터였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고, 연구원들도 “영어가 서툴러 실언을 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 연구원 가운데 난자 기증자로 지목된 모 대학 K교수는 최근까지도 “난자 기증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MBC ‘PD 수첩’은 22일 “연구원 중 1명의 난자가 제공됐다는 사실을 미즈메디병원 기록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갈 것으로 알려진 21일 노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의사는 진료과정에서 알게 된 환자의 비밀이나 신원을 밝히는 것이 금지돼 있다”면서 “의사윤리규정과 현행법을 어길 수 없어 그들이 누구인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회피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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