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담근 김치 맛이 오래 유지되게 할 순 없을까. 김치냉장고가 있다 해도 100% 김치냉장고에 의지했다간 김치의 제 맛조차 못보게 되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할 때도 요령이 있다.
우선 김치는 전용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많은 양의 김치를 비닐 등에 싸서 보관하면 김치가 얼어버려 먹지도 못하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전용 용기에 김치를 담을 때도 김치는 70~80%만 채우고 국물에 김치가 살짝 잠기게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치는 집에서 갓 담근 김치와 달리 유통과정에서 어느 정도 숙성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별도의 숙성 과정 없이 바로 보관하는 게 좋다. 김치냉장고 중에는 구입 김치만 별도로 보관하는 ‘구입 김치 보관 모드’가 있는 제품도 있다.
김장 후 김치 속에 게나 조개껍질, 달걀껍질 등을 넣어 두면 김치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를 최대한 줄이고 당장 먹을 김치와 오래 두고 먹을 김치를 구분해 보관하는 것도 김치 맛을 오래 지키는 비결이다.
김치를 전용 용기에 담기 전 용기는 깨끗하게 씻고 마른 헝겊으로 닦아 햇볕에 말리는게 좋다. 배추 김치를 넣을 때는 배추 속이 위로 향하게 해 차곡차곡 빈틈없이 넣는다.
김치를 넣고 꺼낼 때는 손의 물기를 제거해 마른 손으로 만져야 하는데, 손에 묻은 물기는 김치의 산패(酸敗)를 유발해 김치를 쉽게 시게 한다.
김치양이 줄면 김치 용기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 빈 공간의 찬 공기도 김치 맛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김치 양에 맞게 작은 통으로 옮겨 보관하는게 좋다.
위니아만도가 최근 자사의 ‘딤채’ 고객 커뮤니티인 딤채클럽 주부회원 124명을 대상으로 김치 보관 기간을 조사한 결과, 1년 이상 보관하며 먹는 주부가 66명이나 됐다. 12~17개월이 34명, 18~23개월이 19명이고, 2년 이상 보관하며 먹는다는 주부가 13명이나 됐다.
위니아만도측은 “김치냉장고는 김치 보관을 위한 전문기기로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갖고 있다”며 “김치 보관 요령과 주의점을 지킨다면 맛있는 김치를 오래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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