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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들 "지금 특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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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들 "지금 특강중"

입력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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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선이 2년 이상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대권 주자들의 ‘특강정치’ 경쟁이 뜨겁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조직적인 세 확산과는 달리 정치적 이미지를 높이는데 특강만큼 좋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연말까지 거의 매주간격으로 강연일정이 잡혀있다. 이들은 26일 서울시당 여성위원회를 시작으로 내달 5일 노인위원회, 10~11일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17일 경기도당 등 당 행사에 나란히 특강연사로 나선다. 당 복귀를 의식한 몸 풀기인 셈이다.

단독강연일정도 꽉 찼다. 김 장관은 22일 숭실대에서 ‘양극화의 원인과 해소방안’을 주제로 젊은이들과 토론회를 가졌고 정 장관은 23일 한경 밀레니엄포럼 초청강연을 통해 ‘평화경제론’을 역설한다. 이들은 입각한 뒤 이미 50여 차례 특강을 하며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여왔다.

특강 주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정 장관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 진전을 발판 삼아 ‘한반도 평화’를 자신의 키워드로 가꿔가는 반면 김 장관은 ‘따뜻한 복지’를 앞세워 양극화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전공분야를 최대한 활용하는 셈이다. 물론 최근에는 서로 상대방의 고유영역에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는 등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경쟁은 훨씬 치열하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3일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으로 40여 일만에 강연정치를 재개한 이래 8일에는 한나라 포럼에서 특강했다. 특히 이달부터는 취약지역인 호남ㆍ충청권 대학을 순회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달 첫 주에만 4번이나 강연대에 섰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이다.

이 시장 역시 24일 연세대, 내달 2일 서울시립대 등 젊은 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지난 11일 광주ㆍ전남 경총 조찬강연회에 이어 24일 한국발전연구원 조찬강연, 12월 초 부산대 특수대학원 합동강연회 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차별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권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 ‘블루 오션’ 정치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이 시장은 “국가도 이제는 경영하는 시대”라며 강조하는 ‘CEO형 리더십’이 단골 메뉴다. 운동권출신에서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변신한 손 지사는 “좌우 대립의 한계를 넘은 개혁하는 보수”를 역설한다.

고건 전 총리 역시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23일 연세대 상경대학이 주최하는 강연회에 참석해 특강정치에 합류한다. 키워드는 안정감과 경륜을 앞세운 실용주의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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