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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로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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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로 인생 2막"

입력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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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 근무하는 김모(47)씨는 일주일에 3번, 퇴근 이후 하루 2시간씩 야간과정으로 사회복지 특수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구조조정의 악몽에도 대비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사회복지사 등 사회복지 관련 일은 안정적인 데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야여서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여건이 좋지 않다고 들었지만 멀리 내다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회복지 관련 대학원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는 낮은 월급에 고된 업무로,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라는 기존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야간과정으로 개설된 특수대학원 사회복지전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경쟁률이 지난해 6대 1, 올해는 9대 1이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숭실대 등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의 경쟁률도 3대 1에서 10대 1까지 이른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학부와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사 자격증(2급)이 주어진다. 대학원에 다니는 교직원 장모(30ㆍ여)씨는 “졸업한 뒤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하거나 계속 공부를 이어갈 생각”이라며 대학원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한 인재파견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는 공인중개사, 금융관련 자격증에 이어 직장인이 선호하는 자격증 3위에 올랐다.

올 4월 중앙고용정보원의 조사에서는 사회복지사가 218개의 직업 중 고용 안정성과 취업 전망에서 수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부가 매년 10% 이상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의 예산을 증액하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관광회사를 운영하는 이모(40)씨는 “노령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앞으로 사회복지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씨는 대학원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박용호 사무총장은 “일부 대학원은 사회복지를 전공한 교수 없이 외부강사 만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교육의 질적 하락을 경계했다. 또 전국적으로 60여개에 이르는 사회복지 특수대학원이 사회복지사를 양산해 구직난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연세대 최재성 교수(사회복지 전공)는 “직장인들이 대학원에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최근의 열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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