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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리쿠드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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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리쿠드당 탈당

입력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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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샤론(77ㆍ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연정이 사실상 붕괴되자 의회 해산과 신당 창당 카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32년간 몸담은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을 통해 자신이 구상하는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샤론 총리는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신당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혀 리쿠드당과 노동당을 양대 축으로 했던 이스라엘 정계가 세분화한 이념 스펙트럼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샤론 총리는 21일 총 120석 가운데 40석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조기 총선에 앞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했다.

모셰 카차브 대통령은 이날 샤론 총리의 의회 해산 요청을 받아들여 수일 내에 총선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로 예정됐던 총선은 3월로 앞당겨 실시될 전망이다.

샤론의 신당 창당은 노동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당내 극우파와의 마찰을 피하며 팔레스타인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샤론 총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건설한 정착촌 가운데 가자지구 전체와 서안지역의 고립된 정착촌들을 철수시켜 분쟁을 해결한다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당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밀어붙였으나 벤야민 네탄야후 전 총리 등 당내 강경 극우파의 반대에 부딪혔고, 노동당 당수 선거에선 연정 탈퇴를 공약한 아미르 페레츠가 새 당수로 선출되며 지난 주 연정탈퇴를 공식화해 10개월간 유지해온 연정도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샤론의 신당은 좌파 노동당과 우파 리쿠드당의 사이를 파고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에후드 올메르트 재무장관 등 각료 5명을 포함해 리쿠드당 의원 12~14명과 최근 노동당 당수 선거에서 패배한 시몬 페레스 전 당수 등이 샤론의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리쿠드당은 1973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경우 극우 보수파가 장악하게 될 리쿠드당은 신당과 노동당에 밀려 제 3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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