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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 "휴대폰, 저리 비켜!"

입력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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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가 다기능(컨버전스) 휴대폰의 막강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 플레이어에 불과했던 PMP가 초고속 무선통신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게임 기능 등과 융합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에서 MP3 파일 음악 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파일도 내려 받아 볼 수 있도록 개발된 PMP는 초소형 PC나 다름없는 기능을 갖고 있다.

동영상 감상을 위해 3~4인치 이상의 대형 컬러 액정화면(LCD)과 20기가바이트(GB) 이상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내장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융ㆍ복합 기기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이미 갖춘 셈이다.

PMP의 초고속 진화

PMP 진화의 첫 단계는 ‘길 안내’(내비게이션) 기능과의 융합이다. 초소형 위치 추적 장치(GPS)와 소프트웨어만 추가되면 간단하게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디

지털큐브가 지난 17일 출시한 ‘아이스테이션 V43 내비’, 사이텍시스템이 내달 출시할 예정인 ‘센트릭스’(MVP-150) 등이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내장 제품이다.

센트릭스는 윈도CE 운영 체제를 채택, 아이나비맵이나 만도 맵피 같은 기존 지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쓸 수 있다. 차 안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MP3 파일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한 기능이다.

학생이나 샐러리맨 등을 겨냥해 DMB 수신이 가능해진 PMP도 있다. SK C&C가 내달부터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SK C&C PMP’는 TU미디어가 서비스하는 위성DMB 수신 기능을 갖췄다.

PC에서 PMP로 동영상을 내려받는 과정은 파일 변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편이다. 성격이 급한 편인 사람은 스위치만 올리면 바로 동영상 방송이 흘러나오는 위성DMB 기능이 편리하다.

특히 수험생들은 PMP를 이용해 음악도 듣고 위성DMB를 통해 제공되는 무료 EBS 과외 방송을 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 제품은 디지털큐브가 제조한 제품으로 내비게이션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있다.

PMP 진화 어디까지

SK C&C는 내년 상반기 중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3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PMP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PC를 거칠 필요 없이 PMP가 직접 인터넷에 접속, MP3 파일 및 영화 동영상 파일을 초당 1~2메가비트(Mbps)의 초고속으로 내려받는게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PC에 별도의 선을 연결해 SK텔레콤의 음악포털 ‘멜론’에서 MP3 파일을 내려 받는 것만 가능하다.

PMP 진화의 종착역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닮은 휴대용 게임기가 될 전망이다. 아이리버가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고성능 PMP에 3차원 그래픽(3D) 게임기와 와이브로(WiBro) 휴대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개발 중이다. SK C&C도 게임기 겸용 PMP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신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함께 갖춘 기기는 휴대폰이 유일했다”며 “덕분에 휴대폰이 시대를 대표하는 컨버전스 기기로 성장했지만 내년부터는 PMP와 만만치 않은 대결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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