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이사장은 발표문을 읽으며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노 이사장은 발표문에서 “연구 절차상 미흡한 부분에 대해 마음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외신기자에게는 “이해를 구한다”고 명시하는가 하면 국익과 인류의학발전을 강조했다.
-연구·보상비는 꼭 필요했나.
“보상이 꼭 필요했느냐는 의문에 답하기는 어렵지만 연구의 혜택은 절대적이었다. 미즈메디병원팀이 배양한 인간줄기세포는 현재 80여개 연구팀에 무상으로 지원되고 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곧바로 연구실로 출근하는 박사 등 모든 연구팀이 여름이나 겨울이나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 5시에 황 교수 연구실을 찾아 줄기세포를 지켜낸 결실이었다. 참으로 안타깝다.”
-보상비는 적정수준인가.
“대가가 너무 과도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집착할 정도이거나 너무 미약해 보상이 되지 않을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 하지만 150만원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의 논의를 거쳤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황 교수의 논문에 끼칠 영향은.
“사이언스지는 책임편집장의 성명을 통해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난자에 대한 보상 문제로 사이언스가 논문을 취소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황 교수나 나나 마음을 비웠다. 인류에 기여하고자 하는 꿈은 성취됐다. 논문이 취소가 되든 안 되든 그건 문제가 안 된다. 하나님이나 부처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일은 없다.”
-왜 이사장이 직접 발표했나.
“왜 윤리문제가 이렇게 커지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았다. 난자기증 과정에서 섭섭한 게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죄한다. 병원에 돌아오는 책임이 너무 커 사실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 황 교수가 곧 진상을 명확히 발표할 것이다. 그제와 어제 황 교수와 만나 모든 것을 다 이야기했다. 의사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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