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민주당 대표는 20일 지난주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 야스쿠니(靖國) 문제의 해결을 요구한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에하라 대표는 이날 방송된 TV 아사히(朝日)의 보도프로그램에서 “다케시마(竹島ㆍ독도)는 그 쪽(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으면서도 해결하라고 말하는 노 대통령이 어떻게 된 것”이라며 “교과서 문제도 일본의 검정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해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를 반대한다”면서도 “적어도 한국과 중국이 말했다고 해서 ‘고이즈미 총리가)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야당 대표가 한국 대통령에 직설적인 비판을 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마에하라 대표는 이날 시가(慈賀)현 나가하마(長浜)시에서 행한 강연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일본 경계수역 부근의 가스전개발 문제와 관련, “현대그룹이라고 하는 한국의 재벌이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중 연합으로 동중국해의 (일본의) 해상권익을 개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 그는 그러나 자신의 ‘현대 협조설’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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