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암살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유세지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중 저격범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지 22일로 42주년을 맞는다. 암살을 둘러싼 의문점들은 대부분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추리와 이론만이 양산돼 이제 JFK암살규명은 거의 학문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JKF 사건 파헤치기’라는 이름을 내건 세미나 형식의 회의가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호텔에서 당시 정부관계자와 과학자 등 135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사흘간 계속된 회의에서는 암살 용의자인 L.H.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설에 대한 의혹을 비롯한 미스터리를 풀려는 열기로 넘쳤다. 암살과 단서들을 기록한‘자프루더 필름’의 조작 가능성, 댈러스 경찰 테이프에 녹음된 총성이 최소한 4,5발이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의를 후원한 암살 연구센터 소장 짐 레더 변호사는 64년 연방정부 공식 조사 기구인 워런위원회가 결론 내린‘단독범행설’은 오류라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암살 시도에 관련된 결정적인 정보들을 워런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았고, 70년대 말 구성된 하원 특별조사위원회에도 중요 정보들을 감추고 있었던 사실 등을 정황증거로 들었다.
또 케네디의 뇌와 존 코넬리 당시 텍사스 주지사의 팔목, 그리고 케네디가 타고 있던 리무진 바닥에서 발견된 총알 파편들이 오스왈드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2발의 총알로 보기에는 크기와 금속 성분상 무리가 있다는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과학자 2명의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이들 연구진은 파편들이 1발에서 최대 5발의 탄환 중 일부일 수 있으며, 오스왈드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만리셰르 카르카노 탄환이 아니라 레밍턴이나 다른 권총에서 발사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원 특조위의 활성화 검사 결과가 믿을만하지 못하다는 점이 신기술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토머스라는 곤충학자는 댈러스 경찰 녹음테이프에 담긴 4,5발의 총성들이‘자프루더 필름’의 장면들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복수범행설을 주장했다. 오스왈드는 당시 모두 3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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