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최된 미중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가 이례적으로 언급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1일 미국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 문제가 “중일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전몰자에 대한 추도의 마음에서 참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본심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 조종사로 참전해 일본군의 공격으로 부상한 아버지 부시의 얘기까지 소개하며 중일 관계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평균적인 미국인 보다도 비판적인 대일 감정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은 미국인이라고 강조한 그는 “미국은 일본을 용서했다”며 “중국이 될 수 있으면 미래를 생각해 일본과의 대화를 발전시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6일 교토(京都)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역사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주역은 중국”이라며 이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견해를 묻는 식으로 아시아 지역의 관계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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