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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남몰래 흘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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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남몰래 흘리는 눈물

입력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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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와 영화마다 뛰어난 연기력과 귀여운 모습의 아역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구김살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적지않은 고통이 있다.

성장을 위해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한 나이에 많은 아역 배우들이 성인 연기자들도 버티기 힘든 빡빡한 촬영 일정을 감당해야 한다. 과도한 경쟁 분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역 배우들과 부모들을 걱정케 하는 것은 연예계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성인 연기자로 성공하지 않는 한 사회의 다른 분야에 적응하기 힘들 다는 점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6일 아역 배우들의 고통을 조명한 ‘어린 스타, 그 행복의 조건’(가제)을 방송한다. 방송에서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누렸던 김성은(15)양의 사연이 소개된다. 2002년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로 유학을 떠난 김양은 ‘순풍산부인과’ 출연 후 5년이 지난 현재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칼로 찌르고 싶었다.

내가 정신병자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고 고백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직도 사람들에게 자신이 ‘영악하고 식탐 많은 미달이’로 비쳐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탓이다.

1980년대 드라마에서 성인 인기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C모씨와, 어느 날 갑자기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아역 배우 Y도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C씨는 현재 사기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고, Y씨 역시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영국ㆍ미국 등의 사례를 통해 아역 배우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12월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해리포터_불의 잔’의 마이크 뉴웰 감독이 “아역 배우들이 하루에 4시간 이상 연기를 할 수 없는 점이 가장 곤란했다”고 말할 정도로 외국은 하루에 4시간 이상 연기(노동)를 할 수 없고 하루에 5시간 이상은 공부하도록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법에 따라 사회복지사 개념의 출장교사가 현장에 나와 아역 배우들이 혹사를 당하고 있는 지 여부를 감시한다.

연출을 맡은 김종일 PD는 “아역 배우들은 부모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김성은양은 어린 나이에 힘든 촬영을 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착시현상 등의 고통을 겪었고,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목을 조를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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