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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투자 '숨가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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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투자 '숨가쁜 경쟁'

입력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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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형 대형 디지털TV의 주요 부품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제조업체들이 숨가쁜 생산량 경쟁을 벌이고 있다. PDP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데, 가격은 자꾸 떨어지고 있어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 밖에는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9월부터 가동중인 구미의 ‘A3’ PDP 생산 라인에 내년 하반기 중 대규모의 2단계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LG전자의 목표는 2006년 말 월 최대 55만장 규모의 PDP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 LG전자측은 “2007년도에 3단계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월 최대 73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PDP는 LCD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자금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장치 산업이다. 미리 공장을 지어놓고 안정된 생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금세 낙오하게 된다.

올해 700만대 규모인 PDP TV 세계 시장은 2010년께 2,500만대로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TV 생산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PDP 부품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마쓰시타, 후지쯔-히타치 플라스마 등 주요 PDP 업체들은 2003년부터 치열한 생산량 확대 경쟁을 해왔다. 물량이 충분해야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판로 개척도 쉬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 1등 싸움이 특히 치열하다”며 “올해 LG전자와 마쓰시타가 삼성SDI를 밀어냈고 삼성SDI가 곧바로 추격해 오자 LG전자가 과감한 투자로 또 다시 치고 나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6년 PDP 생산량 세계 1위를 바탕으로 현재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2위인 PDP TV 판매량을 2007년께 1위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미래 디지털TV 시장의 판도다. 업계 관계자는 “PDP의 미래가 항상 밝은 것만은 아니다”며 “자칫 PDP TV시장이 예상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과감한 투자가 적잖은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PDP 시장은 LCD TV와 가정용 프로젝션 TV의 협공을 받고 있다. 30인치 대를 평정한 LCD TV가 점점 대형화하면서 40인치 대 PDP TV 시장을 넘보고 있고, 60인치 이상 대형 화면은 DLP 기술의 고선명 프로젝션 TV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DP TV만 고집해왔던 소니도 이 달부터 LCD TV 시장에 뛰어들었고, 삼성SDI는 PDP의 차세대 제품인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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