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9일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2차 정상회의를 마친 후 무역자유화 촉진 구상을 담은 ‘부산 선언’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정상들은 20일까지 모두 출국했다. 내년 APEC 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공동체를 향해’라는 주제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선언 발표 후 의장 구두성명 형식으로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 문제가 논의됐고 정상들은 최근 6자회담에서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정상들은 6자회담에서의 추가적인 실질적인 진전, 특히 4차 6자회담의 9ㆍ19 공동성명을 ‘공약 대 공약’,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성실히 이행할 것을 권장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부산선언을 통해 2020년까지 역내 무역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해 2010년까지 거래비용의 5%를 감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부산로드맵’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테러행위를 규탄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대형 자연재해 등에 대해서도 APEC 차원의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고유가에 우려하면서 부패행위자와 그에 따른 자산에 대한 도피처 제공을 거부하기로 하는 반부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특별성명을 통해 DDA 협상의 2006년 타결을 위해 강력한 정치적 추진력을 발휘키로 하고 농업과 비농산물, 서비스 등 주요 분야에서 과감하고 균형된 결과물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 직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행동계획에 합의한 뒤 북핵 문제 해결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시장경제지위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부산=특별취재단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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