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10월 중순 이후 15일째 상승세다.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대부분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정 과정이 지속됐던 10월과는 달리 11월은 시장에 부담을 주었던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상승 탄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연말랠리가 예상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올해 경기회복 초기국면이 나타난 만큼, 내년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도ㆍ소매 판매나 경기선행지수가 바닥권을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반전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둘째, 저금리 기조가 정착함에 따라 증시로의 유동성 보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간접투자자금의 유입 속도가 다소 둔화하고는 있지만 증시의 성장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셋째, 지수가 전대미문의 네 자릿수 시대를 열어가면서 대형주의 유통물량 감소로 몸집이 가벼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적은 매수세로도 지수가 많이 올라가는 탄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11월에 이어 적어도 12월 중순까지는 신고가 경신행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우량주를 보유한 상태로 가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종목별로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고 1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가 버거워 보이기는 하지만, 적절한 손바뀜과 순환매를 통해 점진적인 상승세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랠리를 준비하는 좋은 전략 중 하나는 업종별로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그 대상은 역시 정보기술(IT) 대표주와 금융주이며, 이 중 증권주는 약진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편입이 필요한 업종이다.
이번 주도 외국인의 IT 관련주 매수가 눈에 띌 가능성이 크다. IT업종은 그 동안 외국인이 크게 비중을 줄여왔던 업종인데다 나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계속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이유로 지수가 단기에 급히 올라왔다는 부담은 있지만, 조정 때마다 매수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현정환 SK증권 투자전략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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